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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사진 -분당여성회에서 디지털성폭력예방 모니터링 교육을 하고 있다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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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김영욱 기자 2026.06.16 16:00
- 4050 '김병욱' vs 6070 '신상진' 허리와 고령층 확연한 대비
- 18~29세 이하 제3지대 지지율 합계 20.2% 달해 기성 정당 거부
- 양당의 'CCTV·보안등' 재탕 공약 속 진보당 장지화 '디지털 예방 모니터링' 차별화 선명
차기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역별·세대별·성별로 뚜렷한 표심 분화가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격전지 역할을 해온 분당구의 높은 정치 참여 열기 속에서, 양당 구조의 틈새를 파고드는 2030 청년 세대의 '스윙보터(Swing Voter)'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거대 양당이 청년 여성들의 삶을 위협하는 젠더 폭력 의제를 외면하는 사이, 대안 정당을 향해 던진 청년 표심의 향방이 향후 정치지형에 어떤 변화를 줄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 허리층'과 '고령층'의 극명한 양극화 전선
본 선거 직전, 스트레이트뉴스가 의뢰하고 조원씨앤아이가 실시한 경기도 성남시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후보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48.1%)가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41.5%)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세부 세대별 지표를 뜯어보면 세대 간 대결 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성남의 경제적 허리를 담당하는 40대(61.3%)와 50대(58.0%)에서는 김병욱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압도적이었다. 반면, 전통적 보수 텃밭이자 고령층인 70세 이상(52.7%)과 60대(46.1%)에서는 신상진 후보가 우세를 점하며 민심의 양극화를 보였다.권역별로도 분당 신도시 재건축 이슈와 수정·중원 원도심 재개발 민심이 맞물리며 여야 지지층이 막판 총력 결집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2030 청년층의 이탈과 분화… '보수화'와 '제3지대 열풍' 공존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기존 선거 문법을 완전히 깨뜨린 20대(18~29세)와 30대 청년층의 복잡한 표심 흐름이다.
앞의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이하 청년층에서는 신상진 후보(48.4%)가 김병욱 후보(28.6%)를 크게 앞서며 표심의 '우클릭' 경향이 관측됐다 .그러나 정당지지도 측면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들 세대에서 국민의힘(42.0%)과 더불어민주당(25.1%)의 뒤를 이어 개혁신당(8.4%), 그 외 정당(7.1%), 진보당(4.7%) 등 제3지대 정당 지지율의 합계가 무려 20.2%에 달했다. 기성 양당 정치에 편입되기를 거부하는 독자적 세력이 청년층 다섯 명 중 한 명 꼴인 셈이다.
30대 역시 김병욱 후보(48.9%)와 신상진 후보(44.0%)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그 외 정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2%를 기록해 기성 양당 체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양당의 '닮은꼴' 여성 공약… 디지털 폭력엔 '사후 처리'뿐인 나태함
청년 표심이 이처럼 거대 양당에 경고등을 켠 배경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와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내놓은 여성 정책의 심각한 '하향 평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 모두 성평등 기조에 동의하는 제스처를 취했으나, 정작 공약의 구체성과 실효성 면에서는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로 두 후보가 내세운 청년·여성 안전 대책은 안심귀가길 조성, CCTV 설치, LED 보안등 교체 같은 단순한 물리적 인프라 구축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등 기성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반복해 온 '정책 재탕'의 전형이다. 최근 딥페이크 등 청년 여성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드는 디지털 성범죄와 스토킹이 사회적 재난으로 부상했음에도, 양당 후보의 대책은 피해 발생 이후의 심리 상담이나 형사고소 연계 등 주로 사후 처리에만 집중되어 있어 청년 여성들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매섭다.
'예방·모니터링 통합' 선포한 진보당 장지화의 '선명한 차별화'
반면, 진보당 장지화 후보(5.26 여론조사 지지도 3.4%)는 거대 양당의 이 같은 정책적 공백을 정면으로 파고들며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전면에 내세워 뚜렷한 차별성을 보였다.
장지화 후보는 교육 및 지역 사회 현장에서 "디지털 성폭력 사례의 경우,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삭제하고 형사 조치하는 방식으로는 온라인상에 끊임없이 재유포되는 디지털 성폭력을 막을 수 없다"고 기성 정치권의 사후약방문식 태도에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안으로 장 후보는 '성남형 젠더폭력통합대응체계' 구축을 공약했다. 온라인상의 불법 영상이나 딥페이크 게시물을 상시 감시하는 '디지털성폭력 예방 모니터링단'을 지자체 차원에서 대폭 양성·지원하고, 예방부터 피해자 통합 지원까지 원스톱으로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유권자인 2030 여성들의 시선에서 볼 때, 거대 양당의 공약에서는 유의미한 대책을 발견하기 어려웠던 반면, 디지털 폭력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선제적 예방 조치를 공약한 장지화 후보의 정책이 소수정당으로 부각되지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의미있는 정책 제안이라는 평가다.
서울 '2030 여성 10% 제3정당 행'이 성남 정치 지형에 던지는 경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18~29세 여성 유권자의 무려 10.1%가 거대 양당을 거부하고 제3의 정당으로 향했다.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최종 득표 차는 6만259표, 동시에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5만4315표,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는 4만3967표를 얻었다. 이러한'대안 투표' 흐름은 이번 성남시 민심 지형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성남 전체 여성의 정당지지도는 민주당(51.5%)이 국힘(28.2%)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청년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양당을 거부하는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겨레 고나린 기자는 6월 12일 칼럼을 통해 "2030 여성들의 제3정당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일종의 항의이자 압박"이라며, 여성들의 절박한 생존 요구를 늘 '사회적 합의'나 '나중'이라는 핑계로 미뤄둔 거대 양당을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등 IT 기업이 밀집해 청년 직장인 비중이 높은 성남의 지역적 특성상, 정책 소비 성향이 강한 2030 세대가 주거·일자리·젠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거대 양당의 정쟁 대신 '제3의 대안'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20대 이하에서 무당층(10.9%)과 제3정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청년 표심이 더 이상 고착화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며 "표 계산에만 몰두해 청년 여성들의 삶과 안전을 뒷전으로 미뤄둔 기성 정치권을 향해 유권자들이 강력한 경고장을 날린 만큼, 말뿐인 선언을 넘어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내놓는 성남시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만이 성남의 미래 표심을 거머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 기사에 인용된 성남시장 여론조사는 2026년 5월 26일~27일 이틀간 성남시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응답률은 6.9%다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