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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 데드크로스, “코스피는 9000인데, 내 통장은 마이너스”

김영욱 | 기사입력 2026/06/22 [18:46]
종합/정치
이재명 지지율 데드크로스, “코스피는 9000인데, 내 통장은 마이너스”
기사입력: 2026/06/22 [18:46] ⓒ 성남피플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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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추이  © 성남피플

 

 

한 달 만에 대통령 지지율 13.8%p 하락 숫자가 보여주는 균열

 

[기사입력 - 김영욱 기자 2026.06.22 18:52]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52주차 60.5%에서 3주차 59.3%, 4주차 59.1%로 완만히 떨어지다가 6월 들어 1주차 55.2%, 2주차 51.5%로 가팔라졌다.

그리고 22일 발표된 리얼미터 63주차 조사에서는 긍정평가가 46.7%로 떨어지고 부정평가가 49.7%로 올라서며,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이 긍정을 앞서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중도층에서도 47.5% 49.1%로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며 집토끼와 중도층이 동시에 이탈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인 설명은 정치 이벤트다. 서울신문은 6·3 지방선거 관리 부실 책임론과 여당 내 당권 갈등을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 설명만으로는 한 달 새 13.8%p가 빠진 낙폭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 정쟁은 매주 있었던 일이고, 지방선거 책임론도 선거 직후부터 거론된 변수다. 정작 눈에 띄는 대목은 같은 기사 안에 있다.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 등 호재가 있었음에도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에서 지지층 이탈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그 순간에도, 정작 민심은 그 호재를 자기 삶과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코스피 9000시대, 그러나 일자리는 줄어든다

 

수치로 보면 괴리는 더 또렷하다. 증시는 반도체 수출 호조로 화려하지만, 그 화려함이 닿지 않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

 

건설현장이 가장 직접적이다. 20264월 건설경기는 전년 대비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건설기성 감소폭이 확대되며 단기 체감경기가 악화됐고, 건설업 취업자 수는 신규 착공 감소와 현장 가동률 저하를 반영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6KDI 경제교육·정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건설 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35.9% 늘었지만, 실제 공사 실적인 건설기성은 같은 기간 1.1% 줄었고 건설업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주는 늘었다는 통계가 나와도, 실제 일하는 사람과 현장은 줄어드는 역설이다. 이는 공공·토목 수주 집중과 민간 건축 침체가 동시에 벌어지는 이중 구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공 수주만 전년 동월 대비 62.3% 급증한 반면 민간 부문은 살아나지 못한 결과다. 건설은 가장 많은 서민 일자리가 걸린 업종이라는 점에서, 이 통계의 체감 타격은 작지 않다.

 

물가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KDI는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세가 겹치며 올해 소비자물가가 2.7%가량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중동 전쟁에 따른 운송 불확실성 확대가 물가 상승률을 최대 1.0~1.6%p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됐다지만, 그 효과가 장바구니 물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순방 G7 회의 성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 성남피플



빅 테크 성과급 잔치가 키운 박탈감

 

여기에 결정타로 작용한 것이 삼성전자발 성과급 논란이다.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새 기준을 적용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간 초과이익성과급(OPI)을 더해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며, 이는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의 1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러한 반도체의 호항이 이를 뒷받침하는 영세 중소기업 부품 기업 노동자들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았다. 이른바 낙수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같은 방향이다. 고려대 김윤태 교수는 AI발 빅테크들의 연봉·성과급·스톡옵션까지 높아지면서 수출 대기업과 내수·중소기업 간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소득 양극화가 사회심리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기 쉽다고 분석했다.

한 직장인은 전쟁으로 실물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다른 업종은 구조조정 중인데 미래 투자 재원을 고려하지 않고 분배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방송 보도 역시 같은 우려를 전했다. 반도체처럼 호황을 누리는 일부 산업, 대기업 직원들과 달리 대다수 산업·노동자가 소외되며 양극화와 불평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달 전과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5월 중순, 코스피는 막 9000을 넘봤고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위기를 가까스로 봉합했다. 그때는 '극적 타결'이라는 안도감이 앞섰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그 타결의 내용이 6억원짜리 성과급이라는 구체적 숫자로 확인되고, 계열사·동종업계로 박탈감이 번지는 모습이 매일 보도된다. 같은 시기 건설현장은 통계상 수주는 늘었다는데 일하는 사람은 줄었다는 모순된 숫자가 쌓였다. 코스피 9000은 그래프 위에서는 신기록이지만, 그 신기록을 만든 반도체 업종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과 무관한 숫자에 가까워진 것이다.

 

결국 데드크로스를 만든 것은 특정 정쟁 하나가 아니라, "지수는 오르는데 내 삶은 그대로거나 더 나빠졌다"는 체감의 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정쟁과 공소 취소 같은 정치적 이슈가 방아쇄였을 수는 있어도, 그 방아쇄가 당겨질 수 있었던 토양은 한 달 사이 가시화된 K-양극화 그 자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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