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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커피값 2천원대로, 편의점 24시간 운영

김영욱 | 기사입력 2026/07/10 [19:17]
사회/문화
고속도로 휴게소… 커피값 2천원대로, 편의점 24시간 운영
기사입력: 2026/07/10 [19:17] ⓒ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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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시설 운영 현황 점검하는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 ⓒ국토교통부 제공  © 성남피플



국토부, 다단계 수수료 구조 손질 고속도로 휴게소 중간 유통 차단 나서

 "휴게소 음식이 비싸다"고 답한 비율은 66.9%


[기사입력 김영욱 기자 2026.07,10.19:19]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에 4,800원, 편의점은 밤 10시면 문을 닫는 풍경이 바뀐다. 국토교통부가 9일 발표한 휴게소 운영 개편방안의 핵심은 가격 인하 자체보다, 그 가격을 밀어올려온 구조를 없애는 데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도로공사와 중간 운영업체,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입점업체로 이어지는 다단계 구조로 운영돼왔다. 이 구조에서 중간 운영업체는 입점업체 매출액의 평균 33%, 최대 51%를 수수료로 가져갔다. 커피 한 잔, 김밥 한 줄을 팔아도 절반 가까이가 중간 마진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감당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인건비를 줄이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과 서비스 질 저하로 전가됐다.

 

# 고속도로 휴게소 다단계 운영 구조의 중심에 있는 업체는 H&DE다.

  • 도성회: 1984년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2024년 말 기준 회원 약 2,800명)
  • H&DE: 도성회의 100% 자회사. 대표이사 등 임원이 전부 도성회 출신이며, 고속도로 휴게소 7곳을 운영해왔다

국토부 감사(5월 7일 발표) 결과, 도성회는 H&DE를 통해 휴게소 운영에 참여하고 매년 배당받은 수익 중 상당액을 회원들에게 생일축하금 등 명목으로 '셀프 배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8억 8천만원을 배당받았고, 이 중 4억원가량이 회원 지원에 쓰였다. 도로공사는 도성회 자회사에 휴게소뿐 아니라 주유소 운영권까지 수의계약으로 몰아준 정황도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작년 12월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몇 단계 거치면서 중간중간 임대료·수수료 떼먹는 게 절반"이라고 지적한 것이 이번 감사의 발단이 됐다.

 

숫자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도로만족도조사에서 "휴게소 음식이 비싸다"고 답한 비율은 66.9%였다. 셋 중 둘이 비싸다고 느낄 정도면 이는 개별 매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국토부는 이 중간 수수료 단계를 없애 입점업체 평균 임대료를 매출액 대비 33% 수준에서 8~9%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관리비를 더하더라도 기존 수수료 부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수준이다. 구조를 걷어내야 가격도 서비스도 정상화된다는 진단이 반영된 셈이다.

 

소비자가 가장 먼저 체감할 변화는 편의점이다. 기존에는 밤 10시면 문을 닫아 야간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24시간 운영으로 바뀐다. 도시락, 김밥, 컵라면 등 간편식은 물론 조리·취식이 가능한 공간도 갖춘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익숙하지만 휴게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1+1 할인, 통신사 포인트 적립·사용 혜택도 확대된다.

 

커피값도 손본다. 그동안 높은 임대료 탓에 휴게소 입점 자체가 어려웠던 실속형 커피 브랜드가 들어올 수 있게 되면, 평균 4,800원 하던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에 살 수 있는 매장이 생길 전망이다.

 

 

이번 개편은 표면적으로는 '가격 인하'와 '서비스 확대'로 보이지만, 본질은 다단계 수수료 구조가 소비자 부담과 노동조건 양쪽을 동시에 압박해온 관행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손질했다는 데 있다. 중간 운영업체를 거치며 마진이 겹겹이 쌓이는 구조는 비단 휴게소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조치가 다른 공공 인프라의 유사한 다단계 운영 구조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휴게소는 장거리 운전에 지친 국민이 편안하게 쉬어가는 공간이어야 하나, 수십 년간 굳어진 불합리한 구조 탓에 비싼 가격과 아쉬운 서비스를 감내해야만 했다”며 “연내 개장하는 8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불합리한 구조는 과감히 혁파하고 국민 편익만 채워 휴게소를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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