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하청노동자 사망 12일째, 금속노조 "HL만도 인터락 설치하며 공장 재가동 시도" 규탄

성남피플 | 기사입력 2026/08/03 [18:33]
노동/건강
하청노동자 사망 12일째, 금속노조 "HL만도 인터락 설치하며 공장 재가동 시도" 규탄
기사입력: 2026/08/03 [18:33] ⓒ 성남피플
성남피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금속노조 만도지부 지부장(이현우)이 외주업체 작업자에게 철수 요청을 하고 있다.@사진제공 - 만도지부 노동조합  © 성남피플

 

노조 "안전대책 없는 재가동은 도발"...휴가기간 특근 모집하며 라인 풀가동 계획

경기 성남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한 지 8월 3일로 12일째다. 유가족은 장례를 미루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만도 사측은 사고 라인을 포함한 공장 설비를 다시 가동하기 위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만도지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중대재해가 발생한 ABS가공 HCUMK 4라인 MCT 기계 1~15호기는 사고 이후 전체가 작업중지 상태다. 나머지 설비들도 가동될수록 작업중지 대상이 늘어나는 구조다. 설비를 3일가량 가동하면 가공 부산물인 칩이 내부에 쌓이는데, 이를 제거하려면 작업자가 설비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가 파악한 작업중지 설비는 22일 사고 이후 38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설비 가동이 막히면서 만도의 생산 차질은 현대차·기아의 부품 공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사고 해결 의지 없이 공장 가동과 납품 기일 준수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한다.

외주 물량 반입, 새벽 관리자 투입까지

노조 측 설명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월 28일 외주 업체에 대체 물량을 제작시켜 공장 내로 들여와 작업을 재개하려 했다. 현장 조합원의 신고로 노조가 출동해 해당 물품을 MOC 조립 5차라인에서 빼내고 사용중지 포스터를 부착했다. 다음날인 29일 새벽 4시에는 관리자급 직원(직·계장)을 작업에 투입해 생산라인을 가동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만도는 8월 1일부터 9일까지 전직원 휴가 기간이다. 노조는 이 기간에도 사측이 전체 휴가 기간을 대상으로 특근(이른바 '올-특근')을 모집해 라인을 풀가동하려 한다고 밝혔다. 통상 휴가기간에는 작업 현장 전원을 차단하고 그 사이 설비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관행이다. 노조는 휴가기간이 노동자와 설비 모두에게 휴식·충전·안전점검을 위해 필수적인 기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측이 이 기간에도 생산을 멈추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20년 방치한 인터락, 사고 나자 사흘 만에 설치

노조가 대체 물량 반입을 저지하자, 사측은 인터락이 설치되지 않은 MCT 설비에 인터락을 설치해 가동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8월 1일부터 3일간 외주 업체 3곳을 동원해 인터락이 없던 MCT 132대 전체에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렇게 단기간에 설치 가능한 안전장치를 사측이 20년 넘게 방치해 왔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특히 하청노동자가 사망한 작업장에 또 다른 하청노동자를 투입해 인터락 설치 작업을 시키려 한 데 대한 비판이 크다.

8월 1일 오전 7시, 노조는 인터락 설치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을 만나 설득해 돌려보냈다. 이현우 만도지부장은 이들에게 "하청노동자가 사망한 작업장"이라며 "아직 노조와 안전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사측이 여러분들을 작업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하고, 노사 합의로 안전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작업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재발방지 없는 꼼수 안전조치"...철야 농성 돌입

노조는 사측이 새로운 업체를 구해 재차 작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8월 1일부터 작업 현장을 점검하며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의 인터락 설치 시도가 실질적인 재발방지 대책이 아니라 생산 중단을 피하고 기아 납품 기일을 맞추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는 고 김승모 노동자의 사망 사고를 덮을 생각이 없으며, 사측이 원하는 방식의 신속한 합의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사 간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생산을 우선하려 한다면 노동조합의 참여를 통한 안전조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성남피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TOP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