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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우울 책 표지 - 다이라 고겐 지음 ©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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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체크>
1.우울한 기분 : 슬프다, 허무하다.
2.흥미 기쁨의 상실: 무엇을 해도 즐겁기 않다.
3. 체중 식욕의 변화
4. 수면장애 : 잠이오지 않는다. 혹은 지나치게 많이 잔다
5. 정신운동의 변화 : 자수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진다. 혹, 동작이 느려진다
6. 피로감, 기력자허 : 금세 지치고 의욕이 나지 않는다
7. 최책감 : 자신을 책망한다. 죄책감에 시달린다.
8. 사고력 집중력 저하 :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결단내리기가 어렵다
9, 죽음에 대한 생각 : 죽고 싶다고 생각하여 구체적인 방법을 떠올린다.
# 본 글을 읽기전에 위 9개증 5개 이상이 2주간 지속되면다면 정신의학적으로 우울증이라고 진단한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보내는 시간을 평생으로 환산하면 6년에 이른다. 80세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의 얘기다. 문제는 시간의 양만이 아니다. 현대인이 하루 동안 접하는 정보량은 600년 전 사람의 1년치에 해당하고, 2000년 전 사람과 비교하면 평생 접할 정보량과 맞먹는다.
일본 정신과 의사 다이라 고겐이 쓴 『반우울』은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현대인의 무기력과 우울은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방전 상태라는 것이다. 책은 이 방전을 되돌리는 처방으로 수면과 식사를 첫손에 꼽는다. 식사로 섭취한 단백질의 아미노산이 수면 중 신경전달물질로 합성되고, 그 결과가 다음 날의 안정된 마음 상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이 난임을 겪고 그중 절반이 남성 요인이라는 통계를 인용하며, 몸과 마음이 분리된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책이 가장 힘주어 말하는 대목은 '가짜 휴식'이다.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기분전환이랍시고 몰아보는 영화나 게임, 의미를 찾겠다며 떠난 관광지와 전시회가 오히려 에너지를 소모시킨다는 지적이다. 도박으로 스트레스를 풀려는 시도도 같은 범주에 넣는데, 저자는 파친코나 경마뿐 아니라 주식과 코인 투자의 급등주 추격매매까지 같은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손실이 주는 긴장감과 승리의 쾌감을 좇다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책은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에 주목하며 이 세가지 물질이 안정과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세로토닌 — 브레이크: 마음의 안전장치. 편안함과 균형감을 준다. 부족하면 불안과 짜증이 는다.
도파민 — 엔진: 두근거림과 자극, 기쁨과 행복감, 식욕과 성욕을 관장한다.
노르아드레날린 — 액셀: 의욕과 기력, 도전과 적극성. "하고 싶다"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준다.
그리고 이를 돕는 식단도 소개하고 있다.
세로토닌을 돕는 식단: 우유, 치즈, 달걀, 두부, 아몬드, 견과류 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을 돕는 식단: 다랑어, 연어, 치즈, 두부, 낫토, 견과류, 참깨 비타민C·구리: 간, 귤, 다크초콜릿, 시금치
장내 환경 개선: 요구르트, 김치, 우엉, 바나나
책의 실천 처방은 소박하다. '잘먹고 잘자야 한다' 잘먹는 것은 아미노산을 공급해 위 신경전달물질 생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 즉 단백질 섭취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루에 3가지 감사 하기, 부정적 감정을 낙서장에 적어보기, 일주일에 한 번 조용한 시간과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을 각각 갖기, 하루 한 시간 이상 스마트폰 끄기 같은 것들이다. 화려하지 않아서 오히려 신뢰가 간다.
다만 아쉬운 지점도 있다. 책은 개인의 습관 교정에 처방을 집중하는데, 정작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자극적 콘텐츠에 붙들어 두는 것은 개인의 의지박약이 아니라 주의를 끌도록 설계된 플랫폼 구조와 빅테크 기업의 문제점이라는 점은 충분히 짚지 않는다.
60점 사고, 즉 완벽을 목표로 삼지 않고 물 흐르듯 살라는 조언은 개인 차원에서는 유효하지만, 그 개인을 끊임없이 100점짜리 자극으로 유혹하는 산업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읽어야 온전할 것이다.
그래도 방전된 스스로를 의지부족 탓으로 돌리며 자책해온 독자라면, 이 책의 첫 페이지만으로도 위안을 얻고 괴로운 습관에서 탈줄 할 수 있는 계기점으로 삼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