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피플 - 김영욱기자]서울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의 이전·재개발 논의중, 대체 부지중 하나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성남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작 성남시 안에서는 이와는 별개로, 성남시 자체 하수처리시설을 성남시 내에서 이전·지하화하고 그 부지를 복합개발하는 사업이 이미 착공을 앞둔 단계까지 진척돼 있어 두 사안이 얽혔있다.
이군수 시의원 "서울 주택난 해결에 성남 희생 강요 말라"
성남시의회 이군수 의원(도시건설위원회, 신흥·수진·단대·고등·시흥·신촌)은 정부와 서울시가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면서, 시설 이전에 따른 대체 부지로 성남시 내 부지가 거론될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서울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 시민에게 환경 부담을 떠넘기는 발상은 지방자치 시대에 맞지 않는 전형적인 님비(NIMBY)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촌동과 복정동 등 성남 동북부 지역 주민들은 이미 각종 개발 제한과 환경 규제로 오랜 기간 희생을 감내해 왔다"며 "또다시 서울시의 도시계획 때문에 하수처리시설 이전 후보지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면 주민들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가 집을 짓기 위해 성남에 하수처리시설을 이전하는 것은 서울 시민의 편익을 위해 성남 시민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성남은 서울의 기반시설 이전을 위한 예비부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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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이군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성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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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성남시를 향해서도 대응을 촉구했다. "성남시는 정부와 서울시에 명확한 반대 입장을 공식 전달해야 한다. 이전 후보지 검토 요청이 있을 경우 즉각 거부하고, 시민 의견을 무시한 어떠한 협의에도 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으며, "성남시의회 역시 시민의 삶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초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결의안 채택과 공동 대응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남시 복정동 성남수질복원센터 이전사업은 이미 착공 단계
이 의원의 문제 제기와는 별개로, 성남시는 앞서 자체적으로 복정동 성남수질복원센터를 약 1㎞ 떨어진 태평동 탄천변으로 옮겨 지하화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서울시 탄천물재생센터와는 무관하게, 성남시가 자기 관할 내 노후 시설을 자체적으로 정비하는 사업이다.
하루 46만t의 하수를 처리하는 성남수질복원센터는 1994년 준공돼 시설 노후화와 악취 민원이 이어져 왔고, 성남시는 낡은 시설을 유지하는 데만 연간 50억원 이상이 든다고 설명해 왔다. 시설이 이전하면 약 27만㎡ 규모의 기존 부지가 새롭게 활용 가능해지는데, 성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0년 이곳에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주택 3000가구와 창업지원시설을 짓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지역 여건과 기반시설 부담 등을 고려해 첨단 IT·바이오 산업과 청년창업 지원 기능을 강화한 복합거점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은 2024년 7월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심의를 통과했고, 같은 해 말 삼성E&A 등이 참여한 성남에코피아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성남시는 실시협약과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올해 말 착공, 2030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기초시설이 몰리는 데 대한 주민 반발을 고려해 하수·음식물처리시설을 완전히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공원과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된 상태다.
서울 탄천물재생센터, ‘대체부지 없는 재생’모델 검토
일각에서는 서울시 탄천물재생센터 역시 굳이 성남 등 타 지자체에 대체 부지를 마련하기보다, 성남시가 추진 중인 방식처럼 기존 부지 인근에서 시설을 지하화해 재정비하고 그 위에 주택·산업시설을 조성하는 '대체부지 없는 재생' 모델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경우 인근 지자체와의 갈등 소지 없이 서울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논의 과정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