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
경기 특성화고 출신 청년 사망사건 재조사 요구
기사입력: 2016/08/31 [10:28]  최종편집: ⓒ 성남피플
남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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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특성화고 졸업생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분당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해당 외식업체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면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 성남피플
 
지난 5월 경기도 특성화고 출신의 19세 청년이 분당의 한 외식업체에서 일하다 5개월 만에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철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시민사회단체 및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경기도 특성화고 졸업생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지난 29일 분당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해당 외식업체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면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전공하고, 전산, 회계 등 5개의 자격증을 가졌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 했던 3학년 김 모(19)군은 학교의 소개로 분당의 한 외식업체에 취업을 했다. 그러나 5개월 만인 지난 5월 7일 경기도 광주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가족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군은 하루 5시간도 못 자면서 회사에서 하는 일은 '욕먹기'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잦은 조기 출근에 화상을 입고도 병원에 바로 갈 수 없었다. 야한 동영상을 받아야 했고, 엉덩이를 만지는 성희롱도 당해야 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원회는 "이 청년 노동자가 왜 일하다 말고 자살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진지한 조사와 수사는 없었다"며 "수사 과정에서 일터 괴롭힘이나 폭력, 지속적인 노동법 위반에 대해 밝히고 추궁하기는커녕, 왜 광주까지 가서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유가족들이 동료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자살한 곳 근처에 회사 물류 창고 있다는 것도 알아낸 것.

대책위원회는 "그렇게 겨우 밝혀낸 진실의 실마리를 회사는 외면했다"면서 "처음에는 아예 모르는 일이라며 ‘개인적인 문제’, ‘가정상의 문제’, ‘경제적 문제’로 자살한 것이 아니냐고 유가족을 폄훼하더니 뒤늦게는 ‘벌칙으로 일찍 출근하게 한 적은 있었지만, 회사 규정은 아니었으니 책임이 없다’, ‘꾸지람을 했지만 폭행은 없어 책임이 없다’, ‘야한 동영상은 보낸 적이 있고 어깨와 엉덩이를 쳤지만 성희롱은 아니었으니 책임이 없다’며 궤변을 늘어놨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이 청년의 억울한 죽음이 그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과 학교 역시, 이 안타까운 죽음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면서 "학교에서는 인터넷쇼핑몰을 전공했고, 전산·회계와 컴퓨터 등의 자격증이 있었지만, ‘현장실습’을 위해 엉뚱하게도 식당에 취업하는 현실. 현장실습 표준협약서를 만들어 놓고도, 이를 준수하지 않는 근로계약서를 버젓이 함께 작성하도록 하는 기만적인 제도. ‘힘들어도 참고 다녀야 한다’고 가르치는 학교와 사회. 이런 곳에서 청소년, 청년들은 현장실습이라는 명목 하에 일터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살하고, 사고로 죽고, 과로로 쓰러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회사 측이 성실한 자세로 사과하고, 이후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우리는 청년 노동자에 대한 추모 행동을 지속하고 해당 외식업체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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